~~~~~~~~유치함 주의~~~~~~~~진짜 추운 날이었다. 추운 날은 꼭 껴안고 있어야 되는데 걔랑 나랑 떨어져 있었다.걔나는 걔가 진짜 좋다. 걔가 웃는 것도 좋고. 웬만해선 잘 웃어주지 않는 것도 좋고. 내가 웃어달라고 하면 정색빠는 것도 좋다. 걔는 헤프지 않고 뭐든지 열심히다. 걔 손 잡는 게 좋고, 손 꽉 붙잡는 게 좋고, 겨울에도 땀이 슬근슬근...
너는 꼭 뒷문에서 서성였다. 니 친구가 널 발견해내기 전까지. 나는 어찌되었던 네 냄새를 맡고선, 널 보기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해야했다. 자리에 앉아있다면 뒤 돌아서 친하지도 않은 뒷자리 놈이랑 의미없는 대화를 나눈다든지.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매점 가겠다는 놈들의 뒤를 쫒아 나간다든지. 좁은 뒷문을 지나치면서 어깨끝이 스칠때면, 아 씨발. 나는 어지간히도...
모두가 자리에 앉아 내 얘길 듣기 시작한 시점은 모닥불이 가장 활활 타오르던 순간이었다. 잠에 취한 듯 졸던 애들도 괴이한 동양괴담이라 여겼는지 조금 정신을 차려서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나는 조금 심술이 돋아 곧게 난 이야기를 똘똘 꼬았다. 그래서 그 머리잘린 귀신은 온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들어 갈 수 있을만한 물건을 찾고 또 찾았어. 음악실에 갔다...
아무리 시청률 10%가 안된다지만 공중파의 힘이 크긴 큰 모양이었다. 길거리를 걸으면 몇몇이 다가와서 스리슬쩍 아는체를 해왔다. 그중 대부분은 여자가 많았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사진을 찍자고 했다. 정윤호는 또 그거 거절도 못하고 멋쩍게 웃으면서 허허 창민아 어쩌지? 하고 묻는데 괜히 대답안하고 서있었더니 우왕좌왕 땀만 삐질삐질 흘리다가 미안합니다 창민이가...
심창민의 등에는 날 때부터 날개가 있었다. 그건 아주 큰 크기는 아니어서 심창민이 그 사실을 안 것은 사실 꽤 커서였다. 손에 날개가 닿을 때도 그게 날개라 여긴 적은 없었다. 그냥 사람의 등뼈는 만지면 이런 느낌이구나 했을 뿐이었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부모님은 심창민에게 관심이 없었고 제 몸의 성장을 지켜봐줄 이 하나 없이 심창민은 자라났다.심창민, ...
겨울 신파10심창민은 옥탑방 계단을 두개씩 오른다. 그럼 정윤호는 너 그러다 넘어져. 그러면서 가파른 계단 뒤에 꼭붙어 서서 안절부절 못한다. 훅 하고 둘의 입에서 나온 입김이 먼 건물너머 도시의 빛에 흩어진다. 바퀴벌레가 열마리는 나올 것 같은 집 문앞에서 심창민이 오돌오돌 떨며 발을 동동 구르자 정윤호 맘이 바쁘다.열쇠 어딨지. 어딨지. 손이 시린탓에 ...
정은 정이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여기저기 퍼주고 빌려주고 도와주고 아껴주고, 인맥도 넓고 발도 넓어서 나눠줄 곳도 많은 정은 이응이 필요한 자에게는 이응을 장학금으로 건네주고 짝대기가 필요한 글자들에게는 지읒을 네등분하여 빌려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때로는 ㅓ만 남아 외로울 만도 한데, 그 ㅓ 를 Yes의 Y와 비슷하다 하여 기뻐하니 거참.. 그...
심은 좀 심각한 심이었다. 진지하고 진중하고 잘 웃지 않는다. 그래도 바른 말을 할줄은 알았다. 너 그거 위법이야,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렇게 조리있게 말하는 쪽은 대부분 심이었다.창은 밝고 당당했다. 크게 웃기도 하고 장난을 걸기도 잘했다. 눈물을 참아내거나 제 감정을 숨기는 것 역시 창이 맡았다. 농담을 하거나 남이 기분이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
왠지 언젠가 한 번 말했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심창민은 출근 안하는 프리랜서였다. 일이란게 정규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었고 일 들어오면 하고 아님 말고 하는 직업이었는데 돈은 그럭저럭 벌었다. 정윤호는 이름있는 기업에서 괜찮은 봉급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맨날 입버릇처럼 심창민이 집에 있으니까 출근하면서 오늘도 너 먹여살릴 돈 벌러 갔다 올게. 하면...
심창민은 객실번호 2618의 두번째 문이었다.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 3-2이라고 불렸지만 그것도 자주 불리는 편은 아니었다. 가끔 문자나 카톡으로 이름이 찍히는 정도... 3-2에서 탈게. 그것도 뭐 심창민을 부르는 거라곤 할 수 없었지만 여튼 그래도 심창민은 제가 3-2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 뭐랄까...3번칸인데 2번째 문...
정윤호는 심창민이 참 좋다. 그걸 말로 풀어낼 생각을 못해본 건 그냥 속에 있을 때부터도 너무너무 크고 방대한 게 느껴져서. 그러니까, 정윤호는 자기가 순대국밥이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도 겁을 먹는 사람이었고, 맛에대한 표현은 물론 그 맛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도. 그걸 말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간이긴 했다.그러니 심창민에 대해서는 말 다했다...
심창민이랑 하는 몇 번째 섹스인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일단 심창민이랑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고, 상대가 심창민이라는 게 중요하고, 무엇 보다도 심창민이라는 게 중요했다.윤호는 원활한 섹스를 위해 좀 화난 척을 하고 있었다. 이유라 하면은 읊자면 졸라 유치하고 쪽팔려서 안하고 싶지만 상황설명을 위해 하자면. 정윤호가 영화 보러 가자고 백번 말했는데 심창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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