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가네 창민이 날 때부터 용사가 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아가 때부터 세상 무심했던 창민은 매사 의욕적이지 못한 모습에 되려 당시 퇴물로 여겨지던 직업인 용사관련한 놀림을 많이 받았다.너 커서 용사나 하겠니그러다 용사된다용사로 밥벌어먹고 살거야?창민은 근데 솔직히 들을 수록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마을당 한 명정도 유지하는 용사직은 국가공무원이었으...
심창민은 마침내 그것이 병이라고 깨달았다. 긴밀히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걸어 놓고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기도 했다. 갑자기 온 몸의 피에 1ml당 심장 한개가 생성된 것처럼 쿵쿵 내달리는 증상이 시작 된 건 약 몇 주전. 심창민은 온 몸이 터치패드가 된 꼴로 죄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감각을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귓 속까지 심장 소리가 들릴 것저럼 쿵쿵쿵...
드디어 텄다. 마침내 싹이 머리를 디밀고 올라온 것이다. 기다린 지는 한참이었다. 핑계를 위하여. 나는 철판이 두꺼운 편이 못되어 이유가 없다면 말을 걸지 못했으므로.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햇볕 아래 작은 화분을 올려두고 지켜보기를 어언 일주일. 일주일을 꼭 채우고 하루가 더 되었을 때, 오매불망 기다리던 싹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일주일 이라는 긴 ...
열역학 제 2 법칙치우지 않으면 모든 것은 헝클어진다. 재빨리 닦지 않으면 얼룩지기 마련이고. 제자리에 놓은 것들은 자꾸만 헤집어진다. 이번 한 주 동안 신기로 정한 신발 한 짝이 신발 더미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그럼 나는 빡치는 수밖에 없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분명 내 성대에 악영향이므로 숨죽여 외친다."정윤호!!!!"*"아니 이상하다? 거기 없어...
"오늘 정윤호는 못 나온대"심창민이 그렇게 말했을 때 모두가 어리둥절 했다.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정윤호가 너한테 따로 연락했어? 아니, 너 정윤호 번호는 있어? 다들 의아해서 질문을 쏟아냈다. 심창민은 별 표정 변화 없이,"아까 집에서 그러던데."라고 말했다. 집에서? 너 윤호네 집에 갔었어? 왜?"아니 우리집에서. 아. 우리 같이살아."???????...
괜히 고개 한번 돌리고, 괜히 앞만 보고. 내려놨다 다시 올리는 순간 숨을 쉬는데 이상하게 숨이 어색해. 내가 코로 들이쉬었나, 입으로 뱉었나. 입으로 들이쉬었던 것도 같고 그러다 보니 차라리 귀로 숨쉬는 게 편할 정도. 침 한 번 삼켰는데 소리가 왜케 커. 우리 막내 한번 안아보자, 하고 오글 떨던 게 몇달 전 같은데 왜 얘 향이, 얘 속눈썹이, 얘의 무...
#구질구질 주의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도 번호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음성 사서함에 목소리를 남기려다 목이 메었다, 울음이 터진 것은 아닌데 그냥. 포기했다. 그래도 남을 내 번호를 알아서, 혹시나 부담이 될까, 아마도 오늘 부터 걱정을 시작할 것이다. 이별은 아니다.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로인해 네가 받을 상처를 외면하기는...
"아~~~~~~~~ 배고파~~ 배고파 배고픈데~~~"저노무 개쌍노무 새끼. 내가 이 무의미한 동아리를 그만 둔다면 오천 퍼센트 저새끼 때문이다. 실상 동아리 같지도 않게 발전 없이 모이기만 한다지만. 그래도 어떤 최소한의 사회적기술은 사용해야 할 것 아닌가? 뭐 같이 지내기 위한 배려라든지... 쌩판 남이 모인 조별과제를 할때도 예의를 차리는 판인데. 이건...
원래부터 궁금하긴 했다. 상상도 해봤다. 달까. 쓸까. 것도 아니면 새콤할지 밍밍할지. 물론 상상으론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냥 상상해보는 게 좋았다. 먹는다면 어디부터 먹을까. 그런 질문 하나로 하루를 다 쓰고도 남았다. 꼭 맛보기 위해 사는 것도 같았다.심창민 맛심창민하고 짝이 된 건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부터 였다. 원래 게으름 쩌는 담임은 한 번 자...
바람이 분다춥다.감기 걸리겠어.거봐 손 차갑잖아.너는 금방 얼더라.창민아.창민아.창민아..곧 미칠 거라 생각했다. 추운 겨울이 왔을 때, 내가 너와 헤어지던 계절이 올때까지 내가 버텼을 때 비로소 너에게서 벗어났다 여겼다. 귓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던 네 걱정, 네 배려, 네 속삭임. 의미를 알 수 없을 만큼 작아졌을 때 나는, 진짜 이제 끝이 났구나. 안도의...
매일 봐도 모자라다. 매일 키스해도, 아니 보는 순간 매 순간 키스해도 모자라다. 윤호는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마치 끊임없이 달릴 때의 숨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계속 달리니까, 계속 숨이 차고, 아무리 숨 쉬어도 모자랄 듯이 들이 쉬어대는 호흡, 그럼에도 발은 멈출 줄을 몰라서 더,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한 그런 상태. 정윤호는 지금 그런 상태다.매일...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